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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브루클린 나인나인] 후기 - 배우 엔딩 총평 리뷰

by 릴라꼬 2025. 11. 5.

 

넷플릭스에서 〈브루클린 나인-나인〉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경찰 시트콤이라길래 그냥 가볍게 웃기는 코미디겠거니 했다. 그런데 몇 화만 지나도 알게 된다. 이건 단순한 개그물이 아니다. 웃음 속에 인생이 있고, 사건보다 사람이 더 중요한 드라마다. “브루클린 99”는 코미디의 탈을 쓴 인간극장이다.

1. 형사들인데 이상하게 귀엽다

이 드라마의 중심은 99구역 경찰서. 여기엔 평범한 형사는 없다. 게으르지만 천재적인 형사 제이크, 완벽주의자 에이미, 묘하게 포커페이스인 홀트 서장, 근육만 믿고 사는 테리, 그리고 대체로 쓸모없지만 사랑스러운 찰스. 이들이 함께 일한다.

솔직히 첫인상은 ‘이상한 사람들’ 그 자체다. 그런데 에피소드가 쌓일수록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진짜 살아 움직이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실수하고, 화해하고, 웃고, 서로를 놀리면서도 결국엔 가족처럼 감싸주는 분위기. 그게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2. 웃기다가도 진지하다 – 이 드라마의 밸런스

〈브루클린 나인-나인〉의 장점은 웃음과 진심의 밸런스를 너무 잘 잡는다는 거다. 한 장면은 완전 코믹하다가, 바로 다음 장면에서 따뜻한 대사가 나온다. 가벼운 드립 사이사이에 “직장인의 현실”, “인간관계의 복잡함” 같은 주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예를 들어, 제이크와 에이미가 연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성장 이야기’다. 둘 다 일에 미쳐 살던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조금씩 인간적으로 변해간다. 그게 진짜 현실 같다. 이건 코미디지만,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드라마다.

3. 서장님, 진짜 레전드입니다

이 드라마를 이야기할 때 홀트 서장을 빼놓을 수 없다. 감정이 거의 없는 듯한 그 표정,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유머와 따뜻함은 대단하다. “경찰의 리더는 웃지 않아야 한다”는 철학으로 버티는 그 모습이 가끔은 너무 웃기고, 가끔은 눈물나게 멋있다.

그가 제이크에게 했던 대사, “당신은 유능한 형사이지만, 무엇보다 좋은 사람입니다.” 그 한 마디가 드라마 전체를 설명한다. 〈브루클린 나인-나인〉은 결국 ‘좋은 사람들 이야기’다. 무능하지만 착한, 미친 듯 웃기지만 인간적인 사람들 말이다.

4. 대사 하나하나가 인생 명언

이 시트콤을 볼수록 느끼는 게 있다. 이건 그냥 웃기려고 쓴 대사가 아니다. 모든 에피소드가 ‘메시지’를 품고 있다. 그게 절대 무겁지 않다.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예를 들어, 어떤 화에서는 팀워크가 깨진 후 다시 하나로 돌아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과정에서 제이크가 말한다. “우린 서로 다르지만, 그게 우리가 팀인 이유야.” 진부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게 ‘진짜 상황’ 속에서 나오니까 뭉클하다. 이건 직장인, 학생, 가족 모두에게 통하는 말이다. 그래서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거다.

5. 구조가 똑같아도 전혀 안 질린다

대부분 시트콤은 시즌이 길면 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브루클린 나인-나인〉은 9시즌이 지나도 여전히 신선하다. 에피소드마다 구성이 비슷해도, 그 안의 대화와 리듬이 늘 다르다. 각 캐릭터의 개성이 살아 있어서 단순한 루틴이 반복되지 않는다.

특히 연례행사처럼 등장하는 ‘핼러윈 에피소드’는 이 시리즈의 전통이다. 매번 누가 더 천재적으로 이길지 보는 재미가 있다. 그 유머 센스와 완급 조절은 다른 시트콤에서는 보기 힘든 수준이다.

6. 배우들 케미가 미쳤다

정말 이 드라마는 ‘케미’ 하나로 설명된다. 어떤 두 배우를 붙여도 웃기다. 제이크와 찰스의 브로맨스, 홀트 서장과 테리의 묘한 신뢰, 로사와 에이미의 대립 속 우정. 모든 조합이 완벽하게 맞는다.

그 자연스러운 호흡 덕분에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건 진짜 동료들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가짜 냄새가 안 난다. 이건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직장 드라마다.

7. 엔딩 – 웃음 뒤의 따뜻한 작별

마지막 시즌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웃음으로 시작했는데, 끝은 따뜻한 이별이었다. 각자가 새로운 길을 가지만, 결국 ‘브루클린 99’라는 가족으로 남는 엔딩이 너무 좋았다.

엔딩 장면에서 제이크가 말한다. “이건 끝이 아니라, 우리 이야기의 한 챕터일 뿐이야.” 그 대사가 오래 남았다. 이건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과 추억을 담은 기록처럼 느껴진다.

8. 총평 – 이런 드라마는 이제 보기 힘들다

〈브루클린 나인-나인〉은 유머로 사람을 끌어들이고, 따뜻함으로 마음을 남긴다. 요즘처럼 피곤하고 각박한 시대에 이만큼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가 또 있을까.

단순히 웃기거나 위로를 주는 걸 넘어서, “괜찮아, 넌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느낌. 그래서 이 드라마를 ‘힐링 시트콤’이라고 부른다.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 이상하게 마음이 가벼워진다.

하루가 지쳤을 때, 아무 생각 없이 틀어도 웃을 수 있고, 가끔은 울 수도 있는 드라마. 〈브루클린 나인-나인〉은 그런 작품이다. 그게 진짜 명작의 조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