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한국 영화에서 이런 에너지 느껴본 적 있나요? 넷플릭스 신작 〈굿뉴스〉는 시작부터 톤이 다릅니다. “비행기를 납치해서라도 착륙시키겠다”는 말부터가 이미 미쳤는데, 그게 진짜 영화의 첫 대사예요. 처음엔 ‘아 이거 또 과장된 코미디겠네’ 싶었는데, 보다 보면 이상하게 진심이 느껴집니다. 웃다가 울다가, 그 사이 어딘가에서 현실이 찔러와요.
1. 시대도 미쳤고, 사람도 미쳤고
배경은 1970년대. 그 시절의 복고풍 의상, 전두환식 권위주의 냄새, 거기에 뜬금없이 납치된 비행기라니. 이 영화는 그 시대의 혼돈을 진짜 ‘웃음으로 폭파시켜버린’ 느낌이에요. 그런데 그 미친 상황 속에서도 인물들은 너무 진지해요. 그게 더 웃깁니다. ‘이게 웃긴 건가, 슬픈 건가’ 싶을 때쯤 감독이 슬쩍 감정선을 찔러 넣어요. 그 균형이 진짜 기가 막힙니다.
2. 등장인물들 – 다들 한 다리씩 나간 사람들
〈굿뉴스〉에는 정상적인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파일럿은 멘탈이 산으로 가 있고, 승객들은 각자 사연이 있어서 아수라장. 특히 중간에 나오는 “비행기 내 회의 장면”은 진짜 웃음 터짐. 다들 나라 살리겠다고 열변을 토하지만, 결국 자기 이익 계산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에요.
그런데 또 이상하게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다들 그 시대를 버텨내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 같아서. 진지하게 생각하면 웃기고, 웃다 보면 씁쓸한 묘한 감정이 계속 이어집니다.
3. 연기력 진짜 미쳤다
이번 영화는 캐스팅이 절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다들 캐릭터에 찰떡이에요. 특히 한 장면, 주인공이 라디오를 통해 “우린 아직 살아 있다”라고 외치는 순간은 진짜 소름 돋았어요. 과장 없이, 그냥 인간적인 절규였거든요.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 볼 가치 충분합니다.
반면 코미디 템포는 딱 좋습니다. 억지웃음 없이 리듬감 있게 이어지고, 배우들끼리 주고받는 대사가 너무 맛있어요. 요즘 한국 코미디에서 보기 힘든 리듬이에요.
4. 시대극인데 지금 이야기처럼 들리는 이유
IMF 이전 세대 얘기인데, 솔직히 지금 봐도 전혀 낡은 느낌이 없어요. ‘국가’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소모시키는 구조, ‘체면’과 ‘명분’ 때문에 서로 속이는 인간들. 이런 건 지금도 그대로잖아요. 그래서 이 영화가 단순한 풍자가 아니라 어딘가 현실을 비춰주는 거울 같았습니다.
그리고 제목이 ‘굿뉴스(Good News)’잖아요.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내내 좋은 뉴스는 단 한 번도 안 나옵니다. 그 반전이 이 영화의 핵심이에요. 끝까지 보고 나면, 그 제목이 왜 그렇게 붙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묘하게 웃음이 나요. 진짜 ‘웃픈 영화’의 정의.
5. 결론 – 진짜 이상한데, 너무 잘 만든 영화
〈굿뉴스〉는 그냥 ‘웃기고 끝나는 영화’가 아닙니다. 보는 동안 감정이 왔다 갔다 하면서 결국 마지막에는 이상하게 벅차요. 시대극인데 지금 이야기 같고, 풍자인데 사람 냄새가 납니다. 요즘 한국 영화에서 이런 밸런스 찾기 진짜 어려워요.
그리고 한마디 하자면, 이건 꼭 큰 화면으로 봐야 합니다. 색감, 조명, 미술 전부 완벽해요. 시대 재현 디테일이 어마어마해서, 넷플릭스보다 극장에서 먼저 봤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