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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 연출 캐릭터 결말 총평 리뷰

by 릴라꼬 2025. 11. 5.

 
〈기묘한 이야기〉, 제목부터 뭔가 낯설었다. 그런데 1화를 보고 나서 바로 알았다. 이건 단순한 SF가 아니다. 80년대의 향수, 우정, 두려움, 성장 — 그 모든 걸 한데 섞어놓은 완벽한 이야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에서도 이 작품은 진짜 ‘감정이 있는 시리즈’다.

1. 시작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 그 어두운 네온빛

드라마는 인디애나의 작은 마을 ‘호킨스’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아이 한 명이 실종되고, 그를 찾으려는 친구들과 어른들이 이상한 사건 속으로 휘말린다. 배경은 1980년대인데, 그 시절 특유의 음악, 옷, 조명까지 완벽히 재현했다.

특히 첫 장면에서 나오는 신시사이저 사운드, 그 낯설고 몽환적인 음악이 이 시리즈의 정체성을 딱 보여준다. “기묘한 이야기”라는 제목이 왜 이렇게 어울리는지 단 몇 분 만에 알게 된다.

2. 아이들이 주인공인데 어른보다 어른 같다

〈기묘한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마이크, 더스틴, 루카스, 윌 — 이 네 명은 친구를 찾기 위해 목숨 걸고 나선다. 그들의 우정은 순수하면서도 강하다. 보통 이런 장르물에선 어른들이 중심이지만, 이 시리즈는 아이들이 세상을 구한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단순히 귀엽지 않다.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내고, 진심으로 친구를 믿는다. 그 순수함이 오히려 어른보다 더 강하다. 이 드라마가 감동적인 이유는, 그 어린 시절의 믿음을 진심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3. 일레븐 –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가장 외로운 아이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엘레븐(일레븐)’이 있다. 초능력을 가진 소녀, 실험실에서 도망친 아이. 그녀는 말보다 표정으로 모든 걸 표현한다. 처음엔 낯설고 무서웠던 존재가 점점 ‘가족’이 되어간다.

엘레븐이 처음으로 친구라는 말을 배우고, 처음으로 “I’m not a monster.”라고 외치는 장면. 그 순간 울컥했다. 그건 단순히 초능력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성장의 이야기였다. 〈기묘한 이야기〉는 결국 ‘정체성과 사랑’의 드라마다.

4. 두 세계의 충돌 – 현실과 업사이드다운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괴물이 나오는 공포가 아니다. ‘업사이드다운(뒤집힌 세계)’이라는 설정이 있다. 현실과 비슷하지만 어둡고, 썩고, 차가운 세계. 거기에 갇힌 사람과, 그걸 구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설정은 상징적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도 ‘업사이드다운’ 같은 순간이 있다. 겉으론 괜찮지만, 마음은 이미 어두운 곳에 빠져 있는 상태. 이 드라마는 그걸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공포스럽지만, 묘하게 공감된다.

5. 연출과 음악 – 완벽한 복고 감성

〈기묘한 이야기〉를 볼 때마다 감탄하는 게 음악이다. 80년대 팝과 신스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했는데, 그게 단순히 배경음이 아니라 감정의 일부다. 조용한 장면에서도 음악이 캐릭터의 마음을 대신한다.

그리고 색감. 네온빛과 어두운 톤이 교차되는 미장센이 ‘기묘하다’는 느낌을 완벽히 전달한다. 카메라 워크도 마치 옛날 필름처럼 부드럽다. 이건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하나의 시각 예술이다.

6. 캐릭터들의 성장 – 공포 속에서도 자라는 마음

시즌이 거듭될수록 이 아이들은 단순히 괴물을 상대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싸운다. 사랑, 이별, 가족의 상처, 우정의 무게. 그 모든 게 섞인다.

특히 시즌 3에서 엘레븐과 마이크가 처음으로 연애 감정을 느끼는 부분, 그 풋풋함과 혼란스러움이 너무 리얼했다. 그리고 시즌 4에선 그들이 진짜 ‘성장했다’는 게 느껴진다. 이건 괴물 드라마가 아니라, 성장 드라마다.

7. 공포보다 중요한 건 ‘사람’

〈기묘한 이야기〉의 괴물들은 무섭다. 하지만 더 무서운 건 ‘사람의 두려움’이다. 정부의 비밀 실험, 가족의 상처, 그리고 외로움. 그 모든 인간적인 요소가 이 세계를 더 기묘하게 만든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상처를 마주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친구를 잃고, 누군가는 자기 자신을 잃지만, 결국 모두 살아남는다. 그 생존의 서사가 강렬하다.

8. 결말로 갈수록 깊어지는 감정

시즌이 진행될수록 스케일은 커지지만, 감정의 중심은 여전히 ‘사람’이다. 특히 시즌 4의 마지막 장면, 엘레븐이 무너진 세계 속에서 조용히 친구의 손을 잡는 장면. 그게 너무 슬펐다.

이 드라마는 “세상이 무너져도 우정은 남는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이런 진심이 있으니까 〈기묘한 이야기〉가 단순한 SF가 아닌 ‘감정 드라마’로 기억되는 거다.

9. 총평 – 공포를 품은 성장, 성장 속의 위로

〈기묘한 이야기〉는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이다. 공포, 판타지, 드라마, 성장, 가족. 모든 요소가 균형을 이룬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감정’이다.

이건 괴물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다. 우린 모두 각자의 업사이드다운을 가지고 산다. 그리고 누군가의 손을 잡으며 그 어둠을 이겨낸다.

〈기묘한 이야기〉는 그 ‘이겨내는 과정’을 가장 기묘하게, 그리고 가장 아름답게 보여준 드라마다. 이건 단순히 볼거리 많은 미드가 아니라, 감정을 남기는 예술이다.